포르투갈 독점망
엘미나 상관을 축으로 교역을 묶는다
아프리카
계약서와 함대가 긴 해안의 길목을 쥐고 있다
기니만에서 희망봉을 돌아 스와힐리까지 하나로 이어진 긴 연안 항로다. 서안은 엘미나 상관의 계약망, 남안은 알메이다 함대의 통항 통제가 길목을 쥔다. 희망봉에는 폭풍 밤에만 나타나는 유령선 전승이 있고, 동안은 몬순 때를 놓치면 한 계절을 항구에서 보낸다.
금과 상아가 나가고 직물과 구슬이 들어온다. 서안에서는 계약 조항이 먼저이고, 동안에서는 통행증과 함포가 값을 정한다. 남안에서는 VOC가 케이프 보급기지를 계획하고 코이코이가 물과 가축을 거래하며, 크로토아가 그 사이를 통역한다. 빚으로 묶인 상관에서는 물건보다 사람이 먼저 담보가 된다.
엘미나 상관을 축으로 교역을 묶는다
부왕의 함대가 희망봉 항로의 보급과 통항을 통제한다
요하나가 케이프 보급기지의 청사진을 그린다
크로토아의 통역으로 함대와 물과 가축을 거래한다
금과 상아를 중계하는 스와힐리의 큰손이다
포르투갈과 동맹한 실리 외교 도시다
해안 도시에 반란의 불씨를 심는다
포르투갈령 중계섬. 인도항로 함대의 첫 보급지이자 서아프리카 무역선의 집결지다 물과 소금과 말린 고기를 대주고 값을 남은 항해 일수로 부른다. 목화천도 여기서 짠다
시세물과 식량값을 남은 항해 일수로 부른다. 급한 배일수록 비싸다는 것을 서로 안다
포르투갈 독점상관. 계약서와 채무 장부가 여기 있고 금과 사람이 같은 장부에 오른다 사금이 나가고 놋대야·직물·화기가 들어온다. 값은 은이 아니라 금 무게로 친다
시세사금 무게가 곧 값이다. 놋대야와 화기는 금 몇 온스로 환산해 장부에 오르고 채무로도 남는다
적도의 설탕 섬. 노예 노동으로 굴러가며 서안 항로의 물과 식량을 댄다 설탕은 유럽에서 약재 값을 받는다. 다만 습기를 먹어 품질이 상하면 값을 깎인다
시세설탕은 유럽에서 값나가지만, 긴 항해에 습기로 상하거나 새어 나간 만큼 이문이 줄어든다
앙골라 해안의 신흥 적하항. 내륙 왕국과의 거래가 계약서보다 관례로 돌아간다 조가비 화폐가 은보다 잘 먹힌다. 그걸 모르는 배는 같은 물건에 값을 두 배로 부른다
시세조가비 화폐로 흥정한다. 은만 내미는 배는 같은 물건에 두 배를 부르는 꼴을 당한다
누구의 항구도 아닌 보급 관문이자 폭풍 해역. 돌아 나가는 철을 놓치면 함대째 한 계절을 묶인다 물과 고기를 현지와 물물교환으로 얻는다. 은은 안 통하고 쇠붙이가 가장 잘 나간다
시세은은 안 통하고 쇠붙이가 통화다. 못과 칼 한 자루로 소 한 마리를 얻은 기록이 있다
포르투갈 요새가 앉은 옛 금 항구. 요새를 피한 상인들이 다른 물길로 돌아 물량이 줄었다 내륙 금과 상아가 바다로 나온다. 인도산 면포와 바꾸는 것이 오래된 셈법이다
시세금과 상아를 인도 면포와 바꾸는 셈법이 오래됐다. 면포가 귀한 해에는 금값이 그만큼 내린다
스와힐리 이슬람 상업 도시. 카르타스 체제를 굴욕으로 여기면서도 장부는 계속 굴린다 소팔라 금이 여기를 거쳐 인도로 가고 대가는 면포와 구슬로 돌아온다
시세금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구문이 붙는다. 그 구문이 이 도시의 살림이고 카르타스가 그걸 깎는다
같은 스와힐리권의 항구. 여러 번 불탔고 포르투갈 함대와 가장 오래 싸운 만큼 앙금이 깊다 상아와 무소뿔이 나간다. 무소뿔은 명나라에서 약재로 쳐 값이 유별나다
시세무소뿔은 명나라 약재값을 받아 상아보다 무게당 비싸다. 다만 사가는 배가 드물다
포르투갈과 손잡은 실리 외교 도시. 그 대가로 이웃 항구의 미움을 산다 도선사와 물자를 대준다. 몬순을 아는 도선사 값이 화물값과 맞먹는 철이 있다
시세몬순을 아는 도선사 삯이 화물값과 맞먹는 철이 있다. 철을 놓치면 반 년을 기다린다
테이블만의 정박지다. 요새가 없어 물과 고기를 코이코이와 물물교환으로 얻는다. VOC가 텃밭과 급수와 병원까지 그린 보급기지 청사진을 들고 들어왔지만 아직 도면뿐이다
시세은은 안 통하고 쇠붙이와 구리가 통화다. 통역을 끼지 않으면 같은 물건에 값이 두 배로 뛴다
남안 동쪽 끝의 상아 포구다. 포르투갈 요새가 없어 내륙 부족과의 거래가 해변에서 그날로 끝나고, 소팔라 요새를 피한 물량이 이리로 돈다
시세구슬과 면포로 상아를 친다. 요새 통행세를 물지 않는 만큼 같은 상아라도 값이 낮다
디아스가 파드랑을 세우고 뱃머리를 돌린 곳이다. 남안 항로의 동쪽 끝으로 치며, 드나드는 배가 드물어 보급은 기대하지 않는다
시세팔 것이 없다. 물과 땔감만 얻고 떠나는 곳이라 값이 서지 않는다
이 바다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계약서의 군주
포르투갈 독점상인
칼 앞에서는 움츠러들어도 외상 장부는 놓지 않는다.

칼이 무서워서 못 드는 대신 위약금과 채무와 면장으로 사람을 옭아맨다. 그런데 그 독점망만은 소름 끼치게 촘촘해서, 찌질함과 유능함의 낙차가 이 사람의 정체다. 손해를 보면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십 년 전 외상값도 기억한다. 왕실 상납은 울면서도 꼬박꼬박 한다.
대사
계약서를 읽어보셨나요? 7조 3항이 아름답답니다…
무, 무력은 반칙이잖습니까! 위약금 청구할 겁니다!
지난달 후추값, 저는 절대 안 잊습니다. 절대로요.
엘미나의 붓
고메스 상단 서기
남의 출항 일정을 맞추는 서기는 자신의 꿈을 과거형으로 말한다.

상관의 물류와 장부를 전담한다. 채무의 정체는 병든 여동생의 약값인데, 상사가 매달 그 약값을 선의로 대주는 대가로 계약이 갱신되는 구조라 싫어도 그만둘 수 없다. 상사 험담에는 동조하지 못하고 시선만 피한다. 인정받으면 과로로 보답하고, 연락이 늦으면 버려졌다고 의심하면서도 추궁하지는 못한다. 현장 상인들의 신뢰는 상사보다 두텁다.
대사
일정은 전부 맞춰 뒀습니다. …오늘도 제가 필요하시죠? …네. 그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계약 7조 3항. …제가 제일 잘 압니다. 제 이름이 있으니까요.
꿈요? …항해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과거형입니다.
왕의 바다
포르투갈 초대 인도 부왕
왕의 바다를 호령하는 부왕은 케이프에서 죽는다는 예언 앞에서 말을 더듬는다.

희망봉 항로를 왕의 재산이라 부르며 보급과 통항을 통제하는 귀족 제독이다. 케이프에서 죽는다는 예언만 나오면 사색이 되어 화제를 돌리고, 근해에 다가갈 때마다 우회할 핑계를 찾는다. 허세가 심하고 겁도 많지만 정규 함대를 지휘하는 실력만은 진짜다. 하나뿐인 여동생 로렌사를 과보호하면서도 정작 더 의지하는 쪽은 오빠다.
대사
통항은 본 부왕의 허가를 받으시오. 왕의 바다에도 절차가 있소.
케, 케이프 이야기는 그만하시오. 우회는 신중한 판단이오!
로렌사, 너무 앞서 나가지 마라. …오라비가 안 보이지 않느냐.
먼저 지는 별
포르투갈 함대 선봉장
부왕의 여동생이라는 이름보다 선봉에서 세운 자기 전공을 원한다.

오빠보다 유연한 전술 감각과 병사들의 인망으로 선봉을 맡는다. 알메이다의 여동생이라는 소개가 따라붙을수록 자기 이름으로 전공을 세우고 싶어진다. 과보호가 애정인 줄 알기에 오빠에게 반발하는 말에도 애틋함이 남는다. 오빠보다 먼저 지는 별이라는 점성술사의 예언은 남매 사이에서 입에 올리지 않는다.
대사
내 전공에는 로렌사라고 적어 줘. 부왕의 여동생 말고.
오라버니, 걱정은 알겠어요. 그래도 선봉 자리는 못 양보해.
따라와. 앞에서 길을 여는 건 내가 맡을게.
케이프의 설계자
VOC 개척 선장
마음의 문제에도 도면을 펴지만 상대가 지치면 계획표부터 접는다.

케이프에 세울 보급기지의 텃밭과 급수 시설과 병원까지 도면에 그려 둔다. 왕의 바다라는 말은 낡은 유물로 여기며, 바다는 쓰는 자의 것이라 믿는다. 고민 상담에도 도면을 펴다가 상대가 정말 힘들어하면 계획표를 접고 곁에 앉는다. 아직 없는 등불을 본 듯한 기시감이 스칠 때면 말끝에 언젠가라는 말이 붙는다.
대사
계획대로라면, 텃밭과 급수 시설부터입니다. 배도 사람도 먹어야 움직이니까요.
왕의 이름을 적는다고 물통이 차지는 않아요. 누가 이 바다를 쓰는지 보세요.
오늘은 도면을 접을게요. 이야기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두 세계의 다리
코이코이 통역
어느 쪽의 말도 속여 옮기지 않는 통역은 떨리는 손만 소매에 숨긴다.

코이코이와 함대 사이에서 물과 가축 교역을 중재한다. 부족 복식과 흰 프릴 드레스를 갈아입어도 공정한 값과 거짓 없는 통역이라는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 양쪽이 믿고 거래를 맡기는 이유도 그 고집에 있다. 찬 바람에 열이 올라도 통역 자리를 비우지 않으려 떨리는 손을 소매에 감춘다.
대사
값은 양쪽이 함께 들어야 합니다. 물도 가축도, 같은 말로요.
그렇게는 옮길 수 없습니다. 저쪽에서 한 말이 아니니까요.
손은 소매에 넣고 있겠습니다. 통역은 계속할 수 있어요.
폭풍의 곶
무소속 유령선장
폭풍 밤에만 나타나는 유령선장은 아직 귀환 항해가 끝나지 않았다고 여긴다.

폭풍의 곶을 처음 넘었으나 귀환 항해 중 폭풍과 함께 실종된 개척자다. 이제는 폭풍 치는 밤에만 나타나는 유령선 전승의 주인으로, 낮이나 잔잔한 바다에는 소문만 남는다. 자신이 죽었다고 여기지 않으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물웅덩이가 고인다. 조타를 말할 때는 명료하지만 날짜와 귀환을 물으면 말이 아련해진다.
대사
돛부터 줄여라. 곶을 넘으려거든 키를 놓지 말거라.
언제 돌아가느냐고. …돌아가는 길이었지. 그날이 언제였더라.
폭풍 소리에 명령을 빼앗기지 마라. 내 말을 듣고 키를 잡아라.
해안의 바람
오스만 코르세어 함장
함대보다 큰 소문을 남기고 다음 항구로 사라진다.

함포보다 민심으로 싸운다. 도시마다 반포르투갈 봉기의 불씨를 심고 사라지며, 소문이 함대를 대신해 싸우게 만든다. 지중해의 총사령관을 동경하는 대선배로 여긴다. 군중 앞에서는 바람처럼 몰아치지만 단둘이 받는 칭찬에는 약해서 초승달 귀걸이만 만지작거린다.
대사
요새는 돌이지만 민심은 물이야. 물이 이겨.
배 세 척이면 충분해. 소문이 서른 척을 만들거든.
…둘만 있을 때 칭찬은 반칙이야. 어딜 보라는 거야, 그럴 땐.
별의 안내자
다 가마 함대 도선사
자신이 열어 준 바닷길로 포격이 들어온 일을 잊지 못한다.

전설의 항해 명가에서 태어나 몬순과 별과 해류의 살아 있는 백과가 되었고, 그 실력으로 포르투갈 함대를 인도로 안내했다. 자신이 연 뱃길로 포격과 화염이 들어온 것이 평생의 죄책이라, 감시하듯 그 함대 곁을 떠나지 않는다. 항해 이야기는 수치와 방향까지 정확하고, 일상은 짧은 경어로 끝낸다.
대사
북동으로 두 각, 해 질 녘까지입니다. …그 뒤의 바다는, 제가 책임지고 읽지요.
제가 연 바닷길로 불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배에 있습니다.
몬순은 기다리는 자의 것. 서두르는 자는 바다가 거절합니다.
킬와의 큰손
킬와 대상인
굴욕적인 통행증도 산다. 다시 세운 창고를 지켜야 하니까.

금과 상아를 중계해 번영한 스와힐리 상업 도시의 상권을 쥐고 있다. 포르투갈 통행증 체제는 굴욕이지만 장사는 계속한다. 깃발이 바뀌어도 계절풍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다 가마의 포격을 직접 기억해서, 탄 냄새나 함포 소리가 나면 반지를 움켜쥐고 흥정을 즉시 중단한다. 목에 건 그을린 열쇠는 불탄 뒤 처음 다시 세운 창고의 것이다.
대사
깃발은 바뀌어도 몬순은 안 바뀌어. 장사꾼은 몬순 편이지.
통행증? 사지. 자존심보다 창고가 크거든.
…저 창고 하나는 값을 묻지 마. 불탄 뒤 내가 처음 다시 세운 거니까.
이 바다에서 시작하려면 이렇게 적는다.
고메스 상단 / 킬와 / 알메이다 함대 / VOC / 오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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