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관군 수군
해금령으로 사무역을 단속한다
동아시아
바다를 막으니 바다가 왕을 낳았다
명의 해금령이 연안을 막고, 그 바깥으로 히라도와 쌍서를 잇는 밀무역 항로가 열렸다. 관군 수군이 지키는 물목과 연합의 배가 드나드는 물목이 다르다. 조선 연안은 판옥선과 화포가 지킨다.
은과 생사가 오간다. 닫힌 항구일수록 값이 벌어지고, 그 차이가 밀무역의 이문이다. 같은 바다에서도 관군과 상인과 수군이 지키는 질서가 저마다 다르다.
해금령으로 사무역을 단속한다
제도 바깥에 교역의 질서를 세웠다
판옥선과 화포로 연안을 지킨다
신역을 지키며 연합과 거리를 둔다
일본 다이묘 아래 밀무역 연합의 근거 항. 중국·일본·남만 배가 한 포구에 섞인다 일본 은이 중국 생사와 바뀐다. 그 비율이 이 바다의 환율이고 약탈 금지가 규율이다
시세일본 은과 중국 생사의 교환비가 이 바다의 환율이다. 그 비율이 흔들리면 모든 값이 흔들린다
명 연안 밖 무국적 시장. 관군이 밀어 없앤 자리에 다시 서기를 되풀이했다 뭍 상인과 바다 상인이 여기서만 만난다. 값은 단속이 언제 오느냐로 정해진다
시세단속 소문에 급히 처분하는 재고는 싸지고, 반입이 막혀 부족해진 물건은 비싸진다
명의 공식 시박 항구. 해금령 뒤로 문이 닫혔고 그 닫힌 문 때문에 쌍서가 커졌다 생사와 자기가 창고에 묶여 있다. 그 재고가 바깥 값을 흔든다
시세창고에 묶인 생사와 자기가 바깥 값을 정한다. 문이 열린다는 말만 돌아도 밀무역 값이 내린다
명 남해 무역의 관문. 조공선만 받는다는 원칙과 실제 물량 사이의 틈이 크다 자기와 생사와 차가 나가고 은이 들어온다. 관에 얹는 웃돈이 값의 일부로 굳었다
시세관에 얹는 웃돈이 값의 일부로 굳었다. 자기는 깨지기 쉬워 운임과 보험이 물건값을 넘기도 한다
류큐 왕국의 도읍. 중계무역국이라 모두와 거래하고 무기는 신용이다 남해의 향목이 명의 비단과 바뀐다. 사쓰마는 축하 사절과 의례선을 재촉한다
시세같은 값을 부르는 국법 아래 흥정은 없고 물량만 다툰다. 늦으면 화를 부른다는 사쓰마의 압박이 커진다
조선 남해의 관문. 통제사 함대가 지키는 항로의 끝이자 왜구 침탈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다 무명과 곡물이 나가고 은과 구리가 들어온다. 거래는 정해진 자리에서만 허용된다
시세거래는 정해진 자리에서만 허용되고 벗어나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 잡힌다. 은은 무게로 친다
조선 도성의 한강 하항. 마포 등 경강 나루로 조운 물자가 들고 도성 시전의 수요와 연결된다 인삼·면포가 모인다. 홍삼은 옛 숙삼 가공을 이은 소량 특산이라는 설정이다
시세홍삼은 건조·포장 상태와 수요로 값을 친다. 습기에 상하면 깎이고 반출 허가도 필요하다
복건의 옛 국제항. 시박사가 푸저우로 옮겨 위세가 꺾였고 해금 단속이 겹쳤다 비단과 자기가 모이지만 공인된 반출길은 좁다. 밀상은 연안 포구와 쌍서로 물건을 돌린다
시세단속으로 묶인 재고는 싸지고 밀반출 운임은 오른다. 압류 손실을 빼야 이문이 남는다
일본 소씨의 영지. 조선이 준 도서로 통교 자격을 확인받고 세견선을 보내 왜관 무역을 잇는다 구리·유황을 조선의 면포·쌀과 바꾼다. 삼포왜란 뒤 복구된 교역은 선박 수와 드나들 포구가 제한된다
시세허가된 배에 실을 몫을 다툰다. 면포 품질을 가려 값을 치고 단속이 세면 밀거래 운임이 뛴다
이 바다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휘왕
휘왕부 연합 수장
밀무역의 왕이 원하는 것은 합법적으로 배를 보내는 날이다.

해금령은 명의 실책이라 확신한다. 바다를 막으니 자신이 바다가 되었다고 말하며, 밀상과 왜구를 규율로 묶어 약탈을 통제하고 교역을 우선하는 질서를 세웠다. 최종 목표는 합법 무역 재개라서 왕을 칭하되 전면전은 피한다. 바다의 왕인데 지독한 뱃멀미가 있어 갑판에서는 접선으로 표정을 가리고 생강절임을 상인의 정신을 맑게 하는 약이라 우기는데, 그 진실은 호위장만 안다.
대사
해금이 도둑을 만드오. 나는 도둑들에게 장부를 쥐여줬을 뿐.
왕? 바다엔 옥좌가 없소. 신용이 옥좌지.
명이 문을 열면 칼을 거두겠소. 그날까지는 내가 문이오.
필사즉생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싸움을 서두르기보다 이길 조건부터 갖춥니다.

훤칠한 체구에 말수가 적어, 서 있는 것만으로 갑판이 조용해진다. 판옥선과 화포 운용의 명수이고 지형과 조류를 아군으로 삼는다. 이길 조건을 만들기 전에는 싸우지 않고, 만들면 반드시 이긴다. 조정의 견제와 모함은 변명 없이 감내하며 매일 쓰는 일기가 유일한 토로다. 부하에게 엄정하되 상찬은 정확하고, 공은 자랑하지 않는다.
대사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습니다.
바다는 속이지 않습니다. 속이는 것은 늘 사람이지요.
신역의 무녀
세토내해 수군 대장
점괘를 뽑는 손으로 배의 배치도 직접 정한다.

세토내해는 신역이며, 침범하는 자에게는 무녀가 아니라 대장으로 응대한다. 밀무역 연합의 회유는 거절했지만 순수한 교역선의 통행은 허용한다. 신불의 관용이라는 이유에서다. 오빠들을 전란에 잃고 가문의 갑주를 이었다.
대사
이 바다는 신역입니다. 예를 갖추시지요.
무녀가 갑주를 입는 날은, 신이 진노한 날입니다.
총원, 노를 세워라. 파도가 우리를 부른다!
발도 일섬
휘왕부 검객
고향의 이름은 묻었지만 조선 수군의 소식에는 귀가 간다.

왜구의 침탈로 고향과 이름을 잃고 표류하다 휘왕에게 거둬졌다. 검에 주인이 아니라 자리를 준 사람이라고 여긴다. 아랑은 그때 받은 이름이고 본명은 바다에 묻었다. 휘왕부의 규율 집행자로서 약탈 금지를 어긴 자에게는 이 사람의 칼이 간다. 조선 수군 소식에는 귀가 먼저 움직이지만 내색하지 않고, 세토내해의 나기나타와 한 번 겨루고 싶다는 말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대사
…베기 전에 한 번은 경고한다. 지금이다.
주군의 장부가 내 칼집이야.
고향? …칼끝이 향할 곳은 아니야.
이 바다에서 시작하려면 이렇게 적는다.
휘왕부 / 조선 / 세토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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